[권민경의 시황레이더]쌓이는 악재에 기댈 곳 없는 증시…"방망이 짧게 잡아야"

입력 2015-05-07 07:55   수정 2015-05-07 08:30

[ 권민경 기자 ]

7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구제금융과 영국 총선 등 대외 변수가 많은 가운데 미국에서 증시 고평가 지적까지 제기돼 경계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일 치솟고 있는 채권 금리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방망이를 짧게 잡고 장타 보다는 안전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적 개선이 흐름이 뚜렷하고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담을 것을 주문했다.

◆ 美 증시, 옐런 '고평가' 발언에 하락

밤사이 미국 증시는 재닛 옐런 중앙은행(Fed) 의장의 '고평가 발언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22포인트(0.48%) 떨어진 1만784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31포인트(0.45%) 내린 2080.15, 나스닥 종합지수는 19.68%포인트(0.40%) 하락한 4919.64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토론에서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며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도 "(금리 인상 이후엔) 채권·주식·부동산 모두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는 "세계 자산에 거품이 형성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증시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4년 간의 박스권을 뚫고 단숨에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까지 올라오자 '적정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2150 이상은 적정 가치를 넘어선 '과대 평가' 영역"이라며 "지수가 지난 몇년 간의 밸류에이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투자자 스스로가 보다 확실한 상승 논리를 찾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상승 논리를 채워줄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더욱이 그리스 금융불안을 비롯해 대외 환경도 불편해 자연스럽게 조정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그리스발(發) 구제금융 불안이 커지며 코스피지수가 2100선으로 주저앉은 것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환경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주식 시장 부담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조정이 채권 금리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달 21일 채권왕 빌 그로스는 "독일의 10년 국채가 일생 일대 매도 기회를 맞았다며 1993년 파운드화 급락 당시보다 낫다"고 언급했다.

실제 독일의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20일 0.075%에서 전날 0.516%까지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에도 4월 19일 1.87%를 바닥으로 최근 2.19%까지 상승했다.

국내 채권 금리 역시 11일째 올라 전날 10년물 금리는 0.083%포인트 상승한 연 2.569%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도 연 2%에 근접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반등과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 등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국내 채권 금리는 단기 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증시
의 주요 상승 동력이 저금리와 유동성이었기 때문이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인해 증권주가 대거 급락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저금리 구간에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였던 걸 감안하면 금리 상승은 중소형주에 더욱 부정적 이슈"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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